차병원이 과잉진료를 한단 소리를 하도 많이 주워듣고
나 또한 그 때 당시엔 임신중독의 위험성과 높은 가능성을 무시하고
이 병원은 혈압에만 너무 집중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과감히 병원을 옮겨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제일병원
일단 대기시간에 지치고.. 의사님의 불친절함에 빡치고.. 선명하지 않은 초음파에 실망하고 나는 그냥 차병원을 다녀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날 나를 진료하셨던 선생님의 컨디션이 안 좋았을 수도 있고
아님 하필 불친절한 선생님께 걸렸을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님 선생님 판단에 얘는 다른 병원 다니다가 그냥 찔러 보러 왔구나 라는 생각에 불친절하셨을 수도 있지만 어쨋든 난
아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미련없이 돌아섰다
경제적 부담에도 과잉진료라고 오해했던 심리적 압박에도 내가 그외 다른 병원을 찾아보지 않고 차병원을 고집했던 이유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병원에 데인 적이 몇번 있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나는 적어도 내과, 산부인과는 이사를 하던 뭘 하던 다니던 곳만 고집한다
어릴 적 뼈가 부러져 수술을 하는데 부분마취 척추마취 전신마취를
회복시간없이 연달아 진행한 나름 종합병원부터
(의사가 마취 풀릴때 머리 아플거라고 머리 아프면 베개 빼고 머리 낮추라 그랬는데 머리가 너무 아파서 울며 간호사쌤 부르니 베개 높이 만큼 두꺼운 아이스팩을 베개 위에 한층 더 쌓아주셨더랬다 )
장염에 걸렸는데 감기라고 진단을 내리고 약 처방을 해준 내과
염증은 1도 없었는데 염증이 있다며 주사 처방까지 해 준 나름 큰 산부인과 (의심스러워 주사처방 취소해달라 하고 차병원으로 다시 갔었음)
복강경으로 수술이 가능한 왼쪽 혹을 오른쪽에 있다며 개복을 해야 한다던 또 다른 산부인과까지..
누구라도 처음 가보는 병원들에서 이 정도로 데이면 한 군데 정해놓고 다니길 고집하지 않을까
암튼 그래서 결국 이 날은 우리나라에서 알아준다는 제일병원도 뒤로 하고 다시 한 번 차병원을 고집하게 된 계기였다
역시 병원은 유명하고 명의라고 소문나고 그런거 보단 나랑 잘 맞는 병원이 최고의 명의인듯.
그 잘 맞는 병원 찾기가 힘들지만..
이 날의 진료는 딱히 한 것 없음 문진하고 진료실 내에서 초음파 끝.
그래서 진료비는 만몇천원가량.
#뼈붙이려다골로갈뻔 #혹떼려다개복할뻔 #그래도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