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 무시한 a형 간염..
안녕하세요 샤이맘입니다
이제야 증세가 좀 호전이 되어 컴퓨터 앞에 앉을 여유가 생겼네요
5~6월에 a형간염이 가장 기승이라 하니, 이번에 저희 남편이 겪은 간염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간단하게 a형간염을 소개하자면 저도 여기저기 뒤져보고 찾아본 결과이긴 한데요
일단 이 질병에 감염되는 경로는 대부분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감염이 된다고 하고요
나이가 어릴수록 아무 증상 없이 지나가는 질병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힘들고 고통스러운 질병이라고 해요
아이들은 무증상 혹은 감기 정도로 지나간다고 해서 그나마 많이 안심했던 부분이에요
대표 증상으로 두통, 오한, 발열, 구토, 설사, 소화불량, 전신통증 등이 있고요
고통스러운 기간이 지나고 회복이 될 때는 아침 점심 저녁이 다를 정도로 빠른 회복을 한대요
예방 백신은 있지만 치료제는 따로 없는 질병으로
잠복기간은 15일~50일까지, 전염기간은 황달 발생 2주 전~황달 발생 8일 후까지인데
황달 발생 전 2주 즉, 어쩌면 아무 증상도 없을 그 기간이 전염성이 제일 강력하다고 해요
완치가 되는 건 거의 6개월가량이 지나야 완전히 완치가 된다고 하는데요
다만 이 간염이라는 게 걸리면 너무나 고통스럽지만 균 자체가 그렇게 강력한 것들은 아니라서
85도의 물에 1분 이상 끓이면 균을 없앨 수 있다고 해요
- 그래서 요즘 식기를 매일 삶고 있...
27일
26~27일 열감기인 줄 알았던 남편의 증상은 첫날 내과를 갔을 때부터 간염일. 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첫 증상은 오한 발열 두통 등이었는데 운전도 못할 지경이라 햇님이도 맡겨야 하고
겸사겸사 아빠가 병원을 데리고 갔다 와주셨더랬죠
링거를 맞을 것 같다는 예상으로 가긴 했지만 막상 진짜 링거를 달고 있는 걸 보니 세상 짠하고..;;
하지만 이것은 정말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28일
밤새 오한과 발열, 온몸이 쑤시고 너무 심한 두통으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다시 아빠께 부탁드려 병원을 갔어요
검사를 위해 피를 뽑고, 그러나 상태는 이미 너무나 간염 확정
간염이란 걸 알게 되자마자 햇님이는 친정으로 피신 아닌 피신을 보내고.. ㅠㅠ
황달이 눈에 보일 정도였고 몸쓰심과 두통 어지러움 등으로 인해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든 상태였어요
결국 또 링거를 달았지만 상태는 1도 호전되지 않았고,
오한이 너무 심해 이불을 두 장이나 덮고 링거를 맞았어요;
피검사 결과 아직 ?형 간염이란 것에 대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간 수치가 정상수치의 4배 이상, 백혈구 수치 2배 이상, 황달 수치 역시 정상 범주가 아닌 상태로 나와
급성 간염인 것이 맞는 것으로 추정 a형간염에 준해 치료를 시작했어요
27일엔 열감기로 생각해 약 처방을 받았으나 간염인 것으로 확인 후
헤파멜즈산과 약사 선생님도 당황한 용량의 우루사, 그리고 덱시펜정, 스토가정, 이토피든정
이렇게 새로운 처방을 받았고
28일과 29일은 거의 지옥이었어요 오빠가 하루 종일 한 말 중
- 몇 마디 하지도 못했지만
가장 많이 한 말은 '어떻게 이렇게 아플 수가 있지?' 였을 정도;;
뭐라고 말할 수도 없게, 이건 싫어하는 사람도 걸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통이 너무 심했다고 해요
그리고 거의 하루 종일 먹는 거라곤 죽 다섯 숟가락.. 밥 세 숟가락.. 그래서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못 먹어서 머리가 더 아픈 것 같다 라고 했지만
안 먹는 게 아니라 메스꺼움과 구토 때문에 못 먹는 거라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어요
이 정도면 큰 병원에 입원을 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당연히 저희도 그 생각을 하루에도 열두 번씩 했지만
첫 번째, 완화를 시키는 정도일 뿐 치료제가 애초에 없는 질병이므로 밤낮없이 체온 잰다 뭐 한다 하며 시달려서 더 힘드느니 집에서 마음이라도 편하게 있겠다
와
두 번째, 이건 좀 기우이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 겪어봤던 일이기에 무시할 수 없는 2차 감염에 대한 문제였는데요 특별히 한 번에 확 나아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병원에서 다른 질병에 2차 감염dl되어 더 고생하는 것보다 집이 낫다
라는 생각으로 큰 병원을 가지 않았었어요
물론 담당 선생님이 가라고 하셨다면 두 번 생각 안 하고 갔겠지만 상황 역시 그렇지도 않았고요 ㅎㅎ
그리고 30일 다행히 열은 잡혔지만 너무나 강력하게 점점 더 심해지는 두통에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어요 선생님 역시 우리와 같은 의견!! 못 먹어서 더 힘들 것이다 하셔서
영양제 링거를 맞았지만 맞을 때 잠깐 반짝 괜찮은 정도로 그치고
집으로 돌아와선 여전히 두통에 시달리고 코피도 흘렸어요
하지만!!
나아지는 건 이 날부터 였는데요
두통은 계속되고 있었지만 발열과 오한, 몸 쑤시는 증상이 완화됐어요
처음엔 몸이 정말 마디마디가 다 쑤신다고 했거든요 ㅠㅠ
5월 1일
대망의 오늘 아침!!
링거 맞는 자세가 다르죠 ㅋㅋ 오늘은 오빠가 아프고 난 이후 처음으로 운전도 했어요
다만, 좀 살아나서인지 병원을 오가는 내내 정말 1분도 안 쉬고 조잘조잘 재잘재잘... ㅋㅋㅋㅋㅋ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긴 한데 한 편으론... 여자분들은 아시죠? ㅋㅋㅋㅋㅋ
두통이 거의 없어졌고 이제 소화불량만 좀 해결이 되면 증상은 거의 다 사라지는 건데요
간염이 회복될 때 속도가 빠르다더니 정말 오빠는 현재
소화가 안돼서 먹는 양이 이유식 먹듯 줄고 더부룩함을 호소하긴 하지만
그거 빼곤 전체적으로 하루 사이에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이제는 티브이 보면서 웃고, 뭘 먹고 싶어 하기도 하고
말은 안 하고 있지만 너무너무 감사한답니다 ㅠㅠ
하지만, 지금 상태는 증상이 호전된 거지 질병 자체가 나은 건 아니라 피로, 무리한 활동은 절대 금물
자극적인 음식이나 술 담배는 당연히 너무나 절대 금물!! 이에요
그래서 며칠 쉬고 있는 회사를 앞으로도 며칠은 더 쉬어야 한다는 의사 소견이에요
진단서에도 간염의 경우 2~4주 혹은 3~5주 안정이 필요하다고 써주시는데 저희 역시 그렇게 진단서를 받았고요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어떤 곳은 티브이도 못 보게 하고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한다네요
생각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된다고요 근데 오빠 아픈 걸 옆에서 지켜본 바 웬만큼 아픈 게 아니라서 그건 불가능할 것 같아요 ㅋ
요것은 별개로
친한 친구가 제주도 여행을 가서 말도 없이 이렇게 한라봉과 천혜향을 택배로 보내줬더라고요
너무너무 고맙단 마음을 전하기 위해.. ㅎㅎ
과일 안 좋아하는 오빠가 이번에 아프면서 웬일인지 과일을 찾더라고요
평소에 못 먹는 과일이 생긴 걸 아는 건지.. ㅋㅋㅋ
덕분에 둘이 너무나 잘 먹었다 고마워~!!
아무튼!! 모두 모두 위생과 건강!! 잘 챙기시고요
언제나 건강하시기만을 바랄게요!!
내일은 또 어떨지 모르지만 가능하다면 다시 부지런히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길..
제가 부지런히 앉을 수 있다는 건 오빠가 다 나았다는 거일 테니까요 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햇님이가 너무 보고 싶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