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부터 첫돌

여덟번째 진료

Shymom 2018. 1. 23. 21:23

해가 바뀐 1월 5일
이 날은 정밀 초음파와 심장 초음파 입체 초음파 그리고 임당검사를 하기로 했다
초음파실의 사정으로 기존 스케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서 하게 됐다
일단 임당 검사는 설탕물을 먹고 한시간 후에 채혈을 했다
그 설탕물은 음... 뭔가 꾸덕한.. 아주 진한 망고쥬스와 같은 느낌에(느낌만!!) 달지만 달지않은 인위적으로 단 맛을 만들어 낸 개인적으로 거북한 단맛이었다 ㅠㅠ 

먹을만 하다거나 맛있다는 산모들 보고 겁없이 먹었는데.. 겁없이 먹은 게 다행이긴 한데..
나에겐 그닥.. 다음 임신때에도 먹어야 한다는 게 썩 달갑지 않은 설탕물이었다

이 날은 심장이랑 정밀 초음파여서 아기의 모습보다는 혈액 공급이 원활한지 내장은 잘 형성 되고 있는지 심장박동에는 이상이 없는지 뭐 그런 걸 보는 거였다

 

 

 

요렇게 또 기차화통같은 심장소리를 체크하고
대망의 입체초음파!!

 

 

난 이 날 입체초음파 비용을 환불 받았다... 11만원 가량이었는데..
우리 햇님이.. 사진 찍는 걸 어찌나 온몸으로 거부하시던지..
사실 입체뿐 아니라 정밀 초음파때도 애를 먹긴 했다

내 배 안쪽 그러니까 내 내장이 있는 방향에 딱 붙어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더랬다..
정밀 초음파때도 아기가 잘 안 보이니 단 거 먹고 좀 걷다 오라고 한 번 쫒겨났다가 다시 들어가서 찍고.. 입체 초음파 때도 한 번 쫒겨나고...
그래서 결국 나에겐 햇님이의 입체초음파 사진은 없다

나도 그 외계인스럽지만 반갑고 놀라운 입체초음파 사진을 갖고 싶었는데..

하지만 환불 받을 때의 기분은 어쩐지 괜히 개이득
이 날의 진료비는 기존에 결제 해놓은 금액이 있어 진찰료만 내고 땡

-놓쳤던 일기
오늘 갑자기 생각 난 건데
나는 햇님이 1차 기형아 검사 때 수치가 좋지 않았었다
검사 결과지를 받고 나는 마치 이미 나쁜 일이 생긴 것처럼 펑펑 울어 제꼈더랬다 그리고 울며불며 미친듯이 인터넷 검색을 했고 찾아보니
양수검사의 정확도는 98%이고 양수검사로 인해 유산이 진행될 가능성은 2%라고 하더라

니프티 검사라고 채혈을 해서 하는 검사도 있다는데 (그때 당시 검색상의 가격은 양수던 채혈이던 100만원 가량이었다) 니프티 검사는 뭐 내 혈액과 신상을 동남아 어디로 보낸다고 읽었던 것 같다 완전 찝찝하게!! 아무튼 내원을 했을 때 선생님은 당연히 수치가 좋지 않으니 양수검사를 권하셨고..

나는 양수검사를 거부했다
아이가 안 좋다 라는 말을 입에 담는 것도 무서워서 나는 어떤 상황이 와도 다른 선택을 할 생각이 없는데 그래도 양수검사를 해야 하느냐 물었고 선생님은 다른 선택을 하지 않더라도 미리 알고 대처를 해서 아이를 받아들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98%의 확률을 위해 2%의 위험을 안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고 결국 양수검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더랬다
감사하게도 햇님이는 많은 우려들을 무시하고 건강하게 다른 아이들보다 크게 태어났다

아마 나는 앞으로도 내 나이 때문에 혹은 어떤 확률 때문에 또 양수검사에 대한 권고를 받아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병원에선 권장하지 않는 의견이며 누구에게도 굳이 권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