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진료
이 날은 초음파는 보지 않고 일반적인 소변검사와
내가 임신중독(자간전증)이 심각하게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은 날이다
내가 진짜 지금 생각해도 가장 후회가 되는 건..
꼭 그렇게 젤리와 초코렛을 처먹었어야 했냐??!! 응??!!
굳이 이유같지 않은 합리화를 하자면..
난 그 때 당시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를 했고 나의 입덧은 무려 먹는 입덧이었다 ㅠ 밥을 먹고 소화가 될라치면 울렁거리는 무한 체중증가의 연결고리 먹는입덧!!
매장에서 매 시간마다 밥을 먹을 순 없고 울렁거리는 허기를 달랠만한 건 과자 초코렛 젤리 등등 미치도록 달디 단 당분덩어리들 뿐이었던 것.. 거기다 아주아주 합리화의 절정. 난 임신했으니까! 이러면서 처묵처묵.. 밥을 두공기씩.. 야식을 브런치인양..
임당의 무서움도 임신중독증의 무서움도 아무것도 모르고 인터넷에서 봤지만!! 카페에서도 봤지만!! 그냥 영혼없이 아 그런거구나~ 하고는
난 혈압이 원래 낮았으니까 일시적으로 높은 거겠지 이러면서..
정말 무식해서 용감했다
산부인과 선생님께 떠밀려서 차병원 내과 진료도 봤다
(이미 그 전에 혈압때문에도 갔었더랬고..)
내과에서 임당때문에 어떤 간이교육 같은 걸 받았는데 그 선생님은 마치 구연동화 하시듯 식재료 모형들을 가지고 설명도 잘해주시고 임당의 위험에 대해 경고는 하셨지만 친절하셨더랬다
그러나.. 식단조절 하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대답만 싱글싱글 웃으면서 잘도 해놓곤 뒤돌아서는 같은 생활패턴..
그렇게 임신중독은 나에게 조금씩도 아니고 성큼성큼 다가와 있었다 ㅠㅠ
#무식하면용감하다 #식단조절은 #지금도해야된다 #처먹는데돈쓰고처빼는데또돈쓰고 #진정한부르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