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체험기 <Ⅱ>
두 번째 보내던 날부터 시작된 햇님이의 통곡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 그리고 그 이후로 보내는 내내 계속되었다
일부러 담임선생님께 햇님이를 안겨 보내는데 그럼에도 애가 사지를 떨면서 울어서 사실 감당하기가 좀 어려웠다
돌아서 오는 길에 오빠랑 울면서 통화를 했었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애가 저렇게 우는데 저걸 떼어놓고 이렇게 해야 하냐며 나 역시 엄청 울었었다
응?? 잘 놀고 있네..;; .....
이렇게 바로 사진 보내주시고 키즈노트로도 확인이 되니 너무 마음 아프면서도 한 편으론 안심을 했었다
그런데 어린이집을 보낸지 5일 만에 애가 열감기가 왔다..
뭐 어린이집을 다니면 유행에 그렇게 민감해진다고들 하더라..
질병 유행..
감기, 수족구 뭐 기타 등등..
그래서 그냥 속은 상하지만 그러려니 했는데 거의 2주 정도를 병원을 다니는 데도 열이 잡히질 않았다 처음에 원래 다니던 차병원을 안 가고 급한 마음에 동네 소아과를 갔는데 선생님이 처음 하시는 말씀이
'어린이집 보내시나요?'
'네 5일 됐어요'
'이제 아시겠죠? 어린이집의 위력을'
이러시더라..
소아과에서는 사실 36개월까지는 어린이집에 보내는 걸 권하지 않는다 아이의 정서적인 문제도 있고 면역력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그렇게 말씀하시는 소아과 의사선생님들도 출근하려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다니시겠지만..
밤새 가제수건으로 닦이고 해열제도 시간대로 먹이고 약도 먹이고..
그럼에도 2주가량은 열이 완전히 안 잡히고 기침소리도 폐렴이 의심될 만큼 울림이 큰 기침소리였고 불안의 연속이었다 태어나 처음 엑스레이도 찍고 다행히 폐에 이상은 없었지만
결국 입원을 권유받았다.. 그러나..
애 혈관을 못 찾아서 나를 빡치게 한 간호사들 때문에 그냥 퇴원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혈관이 안 찾아지면 찾을 수 있는 사람을 불러야지
왜 본인들 연습 대상으로 애를 울리는 건지..
이틀 후 다시 찾은 병원에서 결국 링거를 맞았는데 담당 선생님이 지명해서 부른 선생님이 링거를 놓으러 오셨다 그분은 한 번에 아프지도 않았는지 애가 울지도 않게 놓으시는 거 보고
속으로 한 번 더 빡침.. 진즉 이런 분이 오시면 될 것을 왜!!
링거 맞는 게 너무 짠해서 평소 안 주던 핸드폰도 쥐여줬다
결국 이렇게 링거까지 맞고 거의 3주가량을 감기와 싸웠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집에서 더 쉬게 하고 다시 어린이집을 보냈는데...
- 막간 해열제 사용법
해열제 종류는 세 가지인데 (나는 맥시부펜과 부루펜, 챔프까지 다 사들였었다)
이부프로펜(1세~), 덱시부프로펜(6개월~), 아세트아미노펜(4개월~) 이렇게 나뉜다
이부프로펜인 부루펜의 경우 양 병에는 1~2세가 먹는 용량부터 적혀있는데 그전에 먹여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프로펜 계열의 해열제로 덱시부프로펜과 이부프로펜이 있고
타이레놀 계열의 아세트아미노펜이 있다
프로펜끼리는 웬만하면 같이 먹이지 않고 프로펜과 노펜을 교차로 먹인다고 생각하면 쉬운데
같은 계열의 해열제는 먹이는 시간 텀을 4시간 정도 다른 계열은 2시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약국에서는 같은 계열을 먹이는 건 별로 권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해열제는 복용은 보통 38~39도 이상이 아니면 권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전의 열은 미지근한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것으로 열을 내리는 것이 좋다
한의원에서 들은 바로는 미지근한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이유가 물을 증발시키면서 열을 빼주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