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체험기 <Ⅲ>
너 볼에 멍은 왜 생긴 거니...
꼬집힌 것도 같고 부딪힌 것도 같은 멍 자국이 볼에 떡하니 생겨있던 것이었다
바로 어린이집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원장님도 담임선생님도 다른 반 선생님들도 아무도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내 개념은 그렇다 애들끼리 장난치다 다칠 수도 있고 장난감에 부딪힐 수도 있고 혼자 뛰다 부딪힐 수도 있으며 넘어질 수도 있다 아기들이니까. 하지만, 보호자로 있는 선생님들이 그중 한 사람이라도 애가 다치면 왜 다쳤는지는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무리한 생각을 하는 것인가?
그래서 원장님께 CCTV를 보자고 얘기했는데 원장님이 그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거였다
이런저런 알 수 없는 이유들을 얘기하며 다른 아이들 부모님들의 동의도 있어야 한다고 하고 여러 가지 이유를 얘기했다 그래서 부모님들과 동의가 안되면 내가 동의를 구하는 전화를 하던지 할 수 있는 걸 할 테니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처음에 원에 등록할 때 CCTV에 관한 동의서도 작성했었는데 왜 내가 확인할 수 없는 거냐며 따졌다
확인 후 연락 준다던 원장님은 얼마의 시간이 지나 다시 전화가 와서 원장님이 CCTV를 돌려 봤다며 애가 장난감을 가지고 교구장 쪽을 치고 있었는데 그거에 그렇게 된 것 같다는 연락이었다
이 역시 그렇게 된 것 같다. 지 그렇게 된것이다. 는 아니었지만 애가 심하게 다친 것도 아니니 일단은 지켜보자는 마음으로 알겠다고 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이틀 후..
원에서 야외 행사로 공룡 대전을 보러 갔다 마침 오빠가 쉬는 날이었고 나는 아무래도 불안한 마음에 오빠에게 햇님이와 같이 다녀와 달라고 했다
공룡 대전을 보고 점심 무렵에 원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낮잠을 재우고 오후 수업을 한다고 해서 오빠만 집에 돌아왔는데 한 시간 정도가 지난 시각 갑자기 원장님이 전화를 하셨다
순간 너무 화가 나서 도대체 그놈의 어린이집은 어떻게 생겨먹어서!! 까지 하다가
지금 갈 테니까 그냥 원에 있으라 하고 끊고 급하게 얼음주머니만 챙겨서 오빠와 어린이집으로 향했다원에 도착해 들으니 애가 뛰다가 넘어져서 교구장에 부딪혔다고 한다
다행히 크게 다친 것 같진 않아 보였지만 볼에 멍이 들었다고 전화한지 이틀 만인 것도,
맡긴지 고작 한 시간 만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도 너무 화가 나서
선생님들이랑 눈도 안 마주치고 그저 원에 맡겨뒀던 이불이나 칫솔 같은 애 짐을 챙겨와 달라고만 했다
이후로 원장님이 우리 집에 두 번이나 찾아오고 과일을 사 오고 하셨지만 나는 고작 8번 보내면서 한 달을 열감기로 고생하고 두 번을 다쳐왔는데 더 이상 원에 보내고 싶지 않았고
- 사실 지금 생각하면 두 달 치 어린이집 비용을 다 낸 것도 좀 억울하긴 하다
어쨌든 원장님껜 원이랑 애가 맞지 않는 거다 딱히 누굴 원망할 생각은 없다. 로 마무리하고 어린이집은 보내지 않는 걸로 생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