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건을 정리할 때 각 잡는 것 임신 7개월쯤이었나 본격 리스트 작성에 돌입했다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뒤져서 전체적으로 겹치는 거 빼고 없는 거 더하고 해가며 추려서 만든 리스트였다 쌩뚱맞은 에어컨도 보이는데 저 때 당시 에어컨을 달기 전이었다 결혼하고 첫 여름을 맞는 때였던 지라;; 그리고 내가 출산준비를 하고 출산을 해 본 결과 대부분의 출산준비에는 생각보다 필요 없는 것들이 많이 들어간다 와 이건 진짜 꼭 사야 돼 이건 진짜 필요한 게 맞아!! 라고 판단하고 사도 자리 차지만 하기 일쑤인 것들도 많이 생긴다 내 출산준비 노트엔 각각의 출산 비용 비교도 야심 차게 했더랬다 처음 아이용품은 젖병만 빼고 전부 암웨이로 시작했었다 나는 국가 지원으로 산후도우미 지원을 받을 수가 없어서 일반 회사 쪽으로 알아봤었는데 2015년 기준이기 때문에 아마 산후도우미 비용은 또 변했겠지만 뭐 그렇게 엄청난 변화는 없지 않을까 싶다 결국은 고민하다가 산후도우미도 쓰지 않고 도우미를 알아볼 때 애당초 조리원을 안 갈 생각으로 알아본 거였기에 그냥 집에서 친정엄마가 조리를 도와주셨다 그런데!! 내 경우로 말하자면 친정 엄마도 고생 나도 고생이었다 내가 멘탈이 추슬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엄마와 육아 방식이 다름을 설득 혹은 이해를 해야 하는데 그걸 하지 못하고 화내기 일쑤였고 나 혼자는 혼자대로 누워있고 쉬는 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아이를 24시간 케어하는 거야 당연하지만 눈 돌리면 치울 거리 눈 돌리면 빨래거리 집이란 것이 주는 가사의 압박은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혹시나 우리 엄마는 잘 챙겨주시니까 우리 남편은 자상하니까 등의 이유로 집에서 조리하는 걸 계획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히 말할 수 있다 틀렸다고!! 조리원 가라고!! 아무튼
계획 세울 때 노트던 뭐든 종이에 적는 것
을 좋아하고 또 약간의 강박이 있다
내가 산 것과 살 것을 구분해서 체크하느라 줄이 좀 많이 쳐져 있긴 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데 대한 두려움, 기대감이 주는 설렘과 들뜸, 때는 이때다 하는 지름신? 등등의 이유로 사놓고 한두 번 쓰고 처박아 두는 것들도 많이 생기고
그러니 두려움과 설렘과 기대감으로 뭉쳐진 판단력을 무조건 믿지 말고 정말 많이 여러 번 생각해보고 주변 출산한 엄마들이랑도 얘기해 보고 구매 목록을 짜는 게 현명하다
저 때만 해도 자연주의와 자연분만 중 뭘 할까라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제왕절개를 할 줄이야..
난 그 누구에게도 집에서 조리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절대!!
2주 혹은 4주 조리원에 있다가 집에서 추가로 조리를 하는 거야 가장 좋은 그림이지만 애를 낳자마자 하는 조리를 집에서 하는 것은 내 지인이라면 도시락 싸 들고 댕기며 말릴 것이다
친정엄마는 엄마대로 음식 해주시랴 내 기분 맞춰주시랴 애 봐주시랴 고생 고생하시고
내 친구가 출산준비를 할 때 찍어서 보내주느라 저장되어있던 사진들인데 다른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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