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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부터 첫돌

출산 준비 노트

나는 물건을 정리할 때 각 잡는 것
계획 세울 때 노트던 뭐든 종이에 적는 것
을 좋아하고 또 약간의 강박이 있다 

임신 7개월쯤이었나 본격 리스트 작성에 돌입했다
내가 산 것과 살 것을 구분해서 체크하느라 줄이 좀 많이 쳐져 있긴 하지만..;;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뒤져서 전체적으로 겹치는 거 빼고 없는 거 더하고 해가며 추려서 만든 리스트였다

쌩뚱맞은 에어컨도 보이는데 저 때 당시 에어컨을 달기 전이었다 결혼하고 첫 여름을 맞는 때였던 지라;;

그리고 내가 출산준비를 하고 출산을 해 본 결과 대부분의 출산준비에는 생각보다 필요 없는 것들이 많이 들어간다
겪어보지 않은 데 대한 두려움, 기대감이 주는 설렘과 들뜸, 때는 이때다 하는 지름신? 등등의 이유로 사놓고 한두 번 쓰고 처박아 두는 것들도 많이 생기고

와 이건 진짜 꼭 사야 돼 이건 진짜 필요한 게 맞아!! 라고 판단하고 사도 자리 차지만 하기 일쑤인 것들도 많이 생긴다
그러니 두려움과 설렘과 기대감으로 뭉쳐진 판단력을 무조건 믿지 말고 정말 많이 여러 번 생각해보고 주변 출산한 엄마들이랑도 얘기해 보고 구매 목록을 짜는 게 현명하다

내 출산준비 노트엔 각각의 출산 비용 비교도 야심 차게 했더랬다
저 때만 해도 자연주의와 자연분만 중 뭘 할까라고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제왕절개를 할 줄이야..

처음 아이용품은 젖병만 빼고 전부 암웨이로 시작했었다

나는 국가 지원으로 산후도우미 지원을 받을 수가 없어서 일반 회사 쪽으로 알아봤었는데 2015년 기준이기 때문에 아마 산후도우미 비용은 또 변했겠지만 뭐 그렇게 엄청난 변화는 없지 않을까 싶다

 

결국은 고민하다가 산후도우미도 쓰지 않고 도우미를 알아볼 때 애당초 조리원을 안 갈 생각으로 알아본 거였기에 그냥 집에서 친정엄마가 조리를 도와주셨다

그런데!!
난 그 누구에게도 집에서 조리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절대!!
2주 혹은 4주 조리원에 있다가 집에서 추가로 조리를 하는 거야 가장 좋은 그림이지만 애를 낳자마자 하는 조리를 집에서 하는 것은 내 지인이라면 도시락 싸 들고 댕기며 말릴 것이다

내 경우로 말하자면 친정 엄마도 고생 나도 고생이었다
친정엄마는 엄마대로 음식 해주시랴 내 기분 맞춰주시랴 애 봐주시랴 고생 고생하시고

내가 멘탈이 추슬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엄마와 육아 방식이 다름을 설득 혹은 이해를 해야 하는데 그걸 하지 못하고 화내기 일쑤였고

나 혼자는 혼자대로 누워있고 쉬는 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아이를 24시간 케어하는 거야 당연하지만 눈 돌리면 치울 거리 눈 돌리면 빨래거리 집이란 것이 주는 가사의 압박은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혹시나 우리 엄마는 잘 챙겨주시니까 우리 남편은 자상하니까 등의 이유로 집에서 조리하는 걸 계획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히 말할 수 있다 틀렸다고!! 조리원 가라고!!

아무튼
내 친구가 출산준비를 할 때 찍어서 보내주느라 저장되어있던 사진들인데 다른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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