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 클 때까지도 계속 새로이 생겨날 의문이겠지만
100일이 될 동안은 유난히 더 '언제쯤?' 이 따라붙는 것 같다
언제쯤 두 시간에 한 번씩 깨지 않아도 되는 걸까?
언제쯤 나와 마주치는 눈빛이 진짜 나를 알아보는 눈빛이 될까?
언제쯤 머리를 들 수 있을까?
언제쯤 허리를 가눌 수 있을까?
언제쯤 보행기를 태우면 되는 걸까?
언제쯤 뒤집기를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비교적 다른 애들은 몇 개월 때 이걸 하더라 저걸 하더라에 대한 의식을 하지 않고 할 때 되면 하겠지~ 하고 키우면서도 한 번씩 운동도 시켜보고 의자에도 앉혀보고 누워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그저 정말 먹고 자고 싸고 꼬물거리고 눈 깜빡이고 그러던 꼬물이가 조금씩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는데
허둥지둥 초보였던 나는 이 시간을 너무 빨리 지나가도록 둔 것 같고 또, 그렇게 지나간 시간들이 지금은 정말 많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 줄 알면서도 여전히 나는
언제쯤 나와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언제쯤 밥을 흘리지 않고 혼자 먹을 수 있을까?
언제쯤 양치질을 혼자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순간순간 이런 생각들이 지나간다
언제쯤 나와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언제쯤 밥을 흘리지 않고 혼자 먹을 수 있을까?
언제쯤 양치질을 혼자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순간순간 이런 생각들이 지나간다
아무리 의식을 안 하려고 해도
누구는 문장을 만들어 대화를 하고
누구는 영어도 하고
누구는 무슨 학원도 가고 하는 걸 보게 되면 조바심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다가 또 뒤돌아서 햇님이가 알아서 하겠지 할 때 되면 하겠지
조급해 하지 말아야지 환경만 만들어줘야지 그런 생각들로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고
늘 그런 생각 싸움의 연속인 듯하다
아마도 육아는 아기와 아빠와 엄마의 공통인 것 같다
아기만 키우는 육아가 아니라
아빠 엄마도 육아가 되어 성장하는 것
그게 육아이고 그래서 저마다 다 다른 육아를 하는 것 같다